2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윤리경영·사회공헌 평가 낮아
윤리경영·사회공헌 평가 낮아
하락세를 보이던 기업 호감도가 2년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루는 핵심분야인 윤리경영, 사회공헌에서는 여전히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반기업 정서’는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4일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호감지수’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51.1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전반적 호감도 등 6개 항목에 걸친 호감도를 합산해서 산출된다. 기업호감도 지수는 2012년 상반기 50.9점을 기록한 이후 3개 반기 연속 하락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보통수준인 50점을 밑돌았다.
항목별로는 국제 경쟁력(76.6점), 생산성(67.8점), 국가경제 기여(54.5점)가 높은 점수를 받았고, 윤리경영(25.2점), 사회공헌(40.9점)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의 사회책임을 구성하는 4대 요소 중에서 경제적 성과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지만, 나머지 법적, 윤리적, 사회공헌 성과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대기업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기업이 호감이 가는 이유로 국가경제 기여, 국가 브랜드 향상 등이 꼽힌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 비윤리적 경영,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 기업간 상생협력 부족 등이 지적된 것도 이런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국내 반기업 정서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70.2%로 지난 조사(66.5%)에 비해 늘었다. 기업이 가장 먼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항목으로는 일자리 창출(44.7%), 근로자 복지 향상(23.2%), 사회공헌 등 사회책임 이행(15%) 등이 국가 경쟁력 강화(11.5%), 이윤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5.6%) 등보다 훨씬 많았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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