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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유사, 줄줄이 ‘실적 부진’ 수렁에

등록 2014-02-04 20:53수정 2014-02-04 21:47

S-Oil 작년 매출 10.3% 감소 이어
SK이노베이션도 매출 9.1% 줄어
“수출비중 늘려 글로벌 경기에 민감”
정유사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과거 경기 변동에 둔감한 내수산업이던 정유업계에서 수출 물량이 대폭 늘며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수출산업으로 체질이 바뀐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66조6747억원, 영업이익은 1조381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1%, 18.7% 줄었다고 밝혔다. 2012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 감소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에쓰오일(S-Oil)도 지난해 매출이 31조1585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10.3% 줄었고, 영업이익은 3992억원으로 48.9%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오는 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지에스(GS)칼텍스도 두회사에 견줘서는 나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은 정유 부문의 정제마진 약세에서 비롯됐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나프타 같은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을 말한다. 업계는 “경기 둔화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에스케이에너지의 영업이익이 한해 전보다 78.2% 줄어든 608억원에 그쳤고, 에쓰오일도 정유 사업에서만 3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성하혁 한국신용평가 기업·그룹평가본부 애널리스트는 “2012년 정유 4사의 합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9%로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고, 지난해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수준인 2%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유가 변동과 역내 수급구조 등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로 변모한 데 그 배경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정유산업은 1962년 시작된 경제개발5개년 계획을 뒷받침하는 기간산업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어왔다. 내수 위주 영업을 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유업계의 영업실적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과 1998년에도 8%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다. 국내 정유 4사의 평균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2003년 36.9%에서 지난해(9월 기준)에는 60.2%로 높아졌다. 내수 시장의 수요가 정체되고,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제품 공급 부족이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5년간 국내 정유사 수출물량의 73.3%가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등 6개국에 쏠렸다. 성하혁 애널리스트는 “6개국의 수급 상황이 정유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정제시설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와 최근 석유제품 수요 둔화로 인해 불안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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