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새도시 첫 분양은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의 온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 무대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연 ‘현대엠코 센트로엘’ 본보기집. 현대엠코 제공
‘엠코타운 센트로엘’ 본보기집
오전부터 수천명 몰리며 북새통
연내 6개 단지 3000여가구 줄이어
“인기 믿고 묻지마 청약 금물” 조언
수도권 시장 회복 가늠할 잣대
오전부터 수천명 몰리며 북새통
연내 6개 단지 3000여가구 줄이어
“인기 믿고 묻지마 청약 금물” 조언
수도권 시장 회복 가늠할 잣대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주요 관심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새도시(서울 송파, 경기 하남·성남에 걸친 도시)에서 2014년 첫 분양의 막이 올랐다. 현대엠코가 이번주 1~3순위 청약을 받는 데 이어, 연내 위례에서는 모두 6개 단지 3000여가구가 차례로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올해 첫 분양의 문을 연 위례의 분양 성적표가 수도권 다른 분양 예정지의 회복 여부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며 청약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 올해 첫 본보기집에 내방객 몰려 현대자동차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지난 14일 위례새도시 A3-6a블록에 짓는 ‘엠코타운 센트로엘’ 본보기집을 공개했다. 센트로엘은 지상 13~26층 11개동에 전용면적 95~98㎡ 673가구로, 하남시 행정구역에 속한 단지다. 이날 본보기집에는 오전부터 내방객들이 몰려 수요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주부 김아무개씨(50·송파구 문정동)는 “낡은 집을 팔고 위례의 새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 98㎡의 내부 평면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본보기집 밖에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등장해 예비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분양권 전매에 관한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위례새도시 두번째 분양에 나서는 현대엠코는 이번 센트로엘의 평면에 공을 들였다. 거실 2면 개방형의 전용 95㎡는 안방 안에 부부가 서재나 취미공간으로 쓸 수 있는 알파룸을 꾸밀 수 있는 가변형 설계를 적용했다. 98㎡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4베이(방 3개와 거실이 전면 배치된 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 발코니 확장을 활용해 안방 안쪽에 넓은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설치했다. 단지 안에는 입주자를 위한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스터디룸, 연회장, 키즈룸 등이 들어선다.
센트로엘 단지는 하남시에 속하지만 위례새도시 중심부의 경계선인 ‘휴먼링’ 안쪽에 있다. 휴먼링은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 녹지대 산책로로, 안쪽에 역세권과 상업시설인 트랜짓몰 등이 만들어진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대로 지난해 공급된 단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용 95㎡가 5억9590만원(1층)~6억4780만원(기준층)이다. A, B형으로 나뉜 98㎡는 최저 6억1640만원부터 최고 6억6990만원에 이른다. 청약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2순위, 21일 3순위 신청을 받는다.
■ 연내 5개 단지 2374가구 공급 위례새도시에선 상반기 중 일신건영이 ‘휴먼빌’, ㈜신안이 ‘신안인스빌’을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의 주상복합 2곳, 엠디엠의 주상복합 1곳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휴먼빌(A2-3블록), 신안인스빌(A3-6b블록), 푸르지오 주상복합 1곳(C2-2, 3블록) 등은 역세권은 물론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휴먼링 안쪽에 자리잡았다. 휴먼링 내 지하철역의 경우 위례에서 강남 신사동까지 운행하는 위례~신사 경전철 노선의 마지막 역인 위례중앙역이 생길 예정이다. C2-4, 5, 6블록에 지어지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가칭)는 휴먼링 밖에 위치해 있지만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우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역세권 단지로 꼽힌다.
6월께 일신건영이 선보이는 ‘위례신도시 휴먼빌’은 지상 18층, 전용면적 101~155㎡ 517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은 상반기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 696가구 규모의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을 내놓을 예정이다. 휴먼빌은 성남시, 신안인스빌은 하남시 행정구역에 속해 있으며, 대우건설의 주상복합 2곳도 성남시 행정구역에 들어가 있다. 시행사 엠디엠이 하반기 내놓을 주상복합 1곳은 송파구에 위치해 있으면서 위례중앙역과 인접해 있다.
전문가들은 위례새도시의 인기는 꾸준하겠지만 지난해 부영의 미분양 사례도 있는 만큼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곧바로 전매하겠다는 생각으로 1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다. 실입주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초기에는 전세를 놓을 계산을 하고 자금계획을 세운 뒤 신중하게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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