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뒤 관심사로 부각된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부에 대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현재 관심을 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과 관련해 범부처 참여 하에 예비 양자협의와 영향 평가, 충분한 의견수렴 등을 거쳐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평가에 이어 나온 발언이었다.
현 부총리는 “올해는 우리 정부가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대외 개방을 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10년이 지난 지금 자유무역협정은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민 후생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로 인한 신흥국 불안 등 당면한 금융 리스크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신흥경제권 리스크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 수출 등 우리 실물 경제는 물론 국내 외화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며 “신흥경제권역별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신흥국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상생)할 수 있는 협력 전략을 마련해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한 동력이 대외부문으로부터 공급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또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중소기업 동남아 진출 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동남아 지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면서 “거시경제 불안정성, 부족한 인프라, 정치불안 등 위험요인이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지 지원 인프라를 늘리고 해외진출 중소기업 보증 우대 등 금융위험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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