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수도 도하의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루사일(Lusail) 고속도로 확장공사
2022년 월드컵 도하 가로지르는
루사일 고속도로 확장공사
교통여건 개선 핵심시설 꼽혀
이스탄불 앞 보스포루스 제3대교
전체 길이 2164m 초대형 교량
사장교·현수교 결합 신공법 적용
루사일 고속도로 확장공사
교통여건 개선 핵심시설 꼽혀
이스탄불 앞 보스포루스 제3대교
전체 길이 2164m 초대형 교량
사장교·현수교 결합 신공법 적용
중동의 부국 카타르와 동서양 문명이 공존하는 터키에서 공사가 한창인 2곳의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이 국내외 건설업계와 현지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자체 기술력으로 두 나라의 대표적인 상징물(랜드마크)이자 고난도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 수도 도하의 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루사일(Lusail) 고속도로 확장공사(위 사진)는 2022년 도하월드컵을 준비중인 이 나라의 교통여건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핵심 시설로 꼽힌다. 이 도로는 월드컵 주경기장 ‘루사일 아이코닉 경기장’이 들어서는 루사일 지역과 주요 행정·상업지구인 웨스트베이를 연결하는 16차선 6km로, 현대건설이 오는 2016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루사일 고속도로는 일반 도로 외에 고가도로·교차로, 지하철 터널, 조형물, 교량 등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복합고속도로로, 보통의 고속도로와 견줘 2~3배인 12억2000만달러(1조3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특히 고속도로 나들목에 들어설 ‘아트 스케이프(Art Scape)’라는 조형물은 100m 높이의 철재 아치를 세우고 지상 40m 높이에 무게 3000t 규모의 전망대 및 연회장을 짓는 것으로 이번 도로공사 중 난이도가 가장 높다. 현장 소장인 현대건설 하영천 상무는 “발주처가 이 조형물에 대해선 설계부터 자재조달, 시공 등 모든 것을 우리한테 맡겼다. 카타르에 진출한 지 30년째인 자부심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완성할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옛수도인 이스탄불 앞바다 보스포러스해협 위에 놓이는 보스포러스 제3대교(아래)는 국내 건설사들이 초장대교량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곳이다. 현대건설과 에스케이(SK)건설이 손잡고 지난해 6억9740만달러에 공사를 따낸 이 다리는 해협 북쪽인 유럽쪽 사르예르 기립체와 아시아쪽 베이코즈 포이라서즈쿄이를 잇는 전체 길이 2164m짜리 초대형 교량이다.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장)는 1408m이며, 주탑의 높이는 322m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보스포러스 제 3대교는 사장교(주탑에 케이블을 경사지게 묶어 이 케이블이 직접 다리 상판을 끌어당기는 방식)와 현수교(주탑과 주탑을 메인 케이블로 연결하고 이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고강도 강선이 상판을 지지하는 방식)를 동시에 적용한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사장-현수교’라는 신공법을 적용했다. 이 다리의 양 옆(각각 903m)은 사장교 방식으로, 중앙 부분(792m)은 현수교 방식으로 지어져 수려한 미관을 뽐낼 수 있게 됐다.
현장 소장인 나영묵 현대건설 상무는 “현수교는 주탑 사이가 긴 초장대 교량에 적합하지만 진동이 커 철도가 다닐 수 없고, 사장교는 흔들림이 적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시공 가능한 최장 길이가 1200m에 불과하다”며 “두 방식을 접목한 첨단 기술로 한계를 극복한 첫 사례”라고 소개했다. 터키 정부는 내년 11월말 이 다리가 완공되면 기존 보스포러스 1, 2대교의 상습교통체증을 덜어주는 한편 교량 자체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하·이스탄불/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터키의 옛수도인 이스탄불 앞바다 보스포러스해협 위에 놓이는 보스포러스 제3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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