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분기 BSI 조사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2425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1로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1분기에 견줘 19포인트 상승했고,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수치로,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이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나타났다. 대기업의 3월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13, 중소기업은 111을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15, 내수기업은 110을 나타냈다. 대한상의는 “경기전망지수가 최근 미국 경기 회복과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경제계는 과거 기업경기전망지수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추세가 비슷하게 움직여온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외 경제환경이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 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의 손영기 동향분석팀장은 “여러 경제단체의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가 100을 기준으로 교차하고 있는 올해 3월이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말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전망치는 104.4로 5개월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서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반면 대한상의의 지난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실적치는 73으로 여전히 100을 밑돌아, 1분기 전체로는 여전히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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