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인기 ‘뚝’
수익률 떨어져 3%대인 곳도
수익률 떨어져 3%대인 곳도
‘준주택’으로 불리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던 오피스텔이 정부의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른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따라 찬바람을 맞고 있다. 세금 증가를 꺼려 오피스텔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매물이 넘쳐나고 월셋값도 떨어지는 추세다.
24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 이후 사실상 주택으로 쓰이고 있는 소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그동안 분양받은 집주인들이 주거용으로 임대를 놓고 월세를 받으면서도 업무용으로 신고해 분양가의 10%인 부가세를 환급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임차인이 나중에라도 월세소득 공제 신청을 하는 경우 집주인이 부가세를 토해내야 한다.
특히 오피스텔은 은퇴자와 노년층 등이 생계형으로 2채 이상을 세놓는 경우가 흔해 집주인 본인의 집과 합치면 3주택 이상 보유자인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정부 방침대로 2016년부터 3주택 이상이거나 연간 주택임대소득 2000만원 이상인 경우에 대해 종합소득 과세가 이뤄지면 2채 이상 오피스텔 보유자의 세금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텔의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의 부동산알리지 조사를 보면, 서울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0년 8월(6.0%)이후 하락해 지난 2월에는 5.6%까지 떨어졌다.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줄이었던 경기 광교새도시에서는 임대수익률이 3%선까지 하락했다. 광교새도시에 최근 입주한 한 오피스텔 30㎡형은 분양가격이 1억7000만원이지만 현재 1억4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입주예정 물량이 많은 것도 오피스텔의 공실(빈집)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부동산114에 조사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은 지난 해(3만2898실 입주)에 이어 올해 4만1312실이 입주하게 된다.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늘었으며 6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