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분리싸고 갈등 탓’ 분석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연임이 결정될 예정이었던 31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사퇴했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최 본부장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해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수리했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의 갑작스런 사퇴에는 코스닥 시장 분리를 놓고 코스닥협회, 중소기업청 등과 빚은 갈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병수 한국거래소 홍보부장은 “코스닥 분리에 반대해온 최 본부장은 이 문제 때문에 이전부터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스닥협회와 일부 상장기업들은 코스닥이 2005년 한국거래소로 편입된 이후 유가증권 시장의 2부 리그로 전락했다며 분리를 주장해왔다.
최 본부장의 독단적 업무 방식에 대한 노동조합 쪽의 반발, 한국거래소 지분 85%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와 선물사 등 회원사들이 지난 28일 이례적으로 주주협의체를 구성한 것도 사퇴의 이유로 풀이된다.
최 본부장은 2012년 거래소 내부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본부장에 선임된 바 있다. 이후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31일 주주총회에서 1년간 임기를 연장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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