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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엔지니어링·엠코 합병회사 출범
최대 수혜자는 정의선 부회장

등록 2014-03-31 20:10수정 2014-03-31 22:25

합병 엔지니어링 사실상 최대주주
2004년 375억 들여 산 엠코지분
합병뒤 평가액 3590억에 이르러
그룹 승계 위한 자금줄 가능성 커

엔지니어링 ‘8위 종합건설사’로 도약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서도 빠져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회사가 1일 출범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현대차그룹은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거둠과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지배력 강화는 향후 그룹 승계의 주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통합해 1일 출범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사업과 엠코의 건축·토목 사업이 합쳐지며 연간 5조원 매출액을 내는 업계 8위의 종합건설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지난 28일 결정됐다.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5년까지 수주 22조원, 매출 20조원의 세계 10위권의 엔지니어링 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이 내세우는 합병의 목표이자 명분이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의 최대 수혜자는 정의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엠코의 지분 25.06%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엠코의 지분 24.96%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지분도 정 부회장은 31.88%를 갖고 있다. 합병 전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72.55%)였던 현대건설은 합병법인의 지분 38.62%를, 정 부회장은 11.72%를 보유하게 돼 각각 1·2대 주주가 된다. 현대글로비스도 11.67%의 합병법인 지분을 갖게 된다. 사실상 정 부회장이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 구실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지배력 강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토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잇는 순환출자의 고리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의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 순환출자 고리에서 기아차 1.7% 등밖에 갖고 있지 못한 정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반드시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와 더불어 이번에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룹 승계를 위한 자금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풀이가 나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2004년 현대엠코 지분을 매입하는 데 375억원을 썼는데, 합병 뒤 주식평가액은 359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합병회사가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추가 합병한 뒤 상장될 경우 그룹 승계의 든든한 뒷배가 될 터다. 이런 풀이의 영향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연초 주당 30만원대 초반에서 최근 40만원대까지 올랐다.

현대엠코는 합병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금지법’ 적용 대상에서도 빠졌다. 대기업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2월 발효와 함께, 총자산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 중 총수 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계열회사 간의 내부거래를 금지했다. 비상장사의 경우는 총수 일가 지분 20%가 규제 대상이다. 현대엠코는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의 지분 합계가 35.06%여서 규제 대상이었지만, 합병 이후 16.4%로 줄어들어 일감몰아주기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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