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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벌 ‘실적 양극화’ 심화

등록 2014-04-01 20:10수정 2014-04-01 21:08

삼성·현대차·SK·LG, 30대그룹 순이익의 90%
매출·자산 절반 넘어…‘4대 재벌 공화국’ 우려
삼성·현대차·에스케이·엘지 등 상위 4대 그룹이 30대 그룹(민간 기준)의 당기순이익에서 90%를 차지할 정도로 상하위 재벌간 ‘실적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은 매출액과 자산에서도 30대 그룹 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63개 기업집단을 2014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가 매년 4월 지정하는 기업집단은 계열사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올해 지정된 기업집단 63개는 지난해보다 1개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지정된 기업집단 중에서 에스티엑스, 동양, 웅진은 경영부실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한국투자금융은 금융전업집단 전환으로 각각 제외됐다. 반면 서울메트로, 삼천리, 한국지역난방공사, 석유공사는 자산 증가로, 코닝정밀소재는 별도 기업집단 형성으로 새로 포함됐다.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3월말 현재 현재 1677개로 1년 전의 1768개에 비해 91개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기업집단의 평균 계열사 수는 26.6개로, 전년 대비 1.9개가 줄었다. 반면 재무구조 악화로 고전 중인 한진과 동부는 계열사를 3개씩 늘렸다.

상위 4대 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2조9천억원으로 30대그룹에서 90.1%를 차지했다. 4대 그룹의 비중은 2010년 58.3%를 기록한 이후 3년째 상승세다. 4대그룹의 매출액은 701조4천억원으로 30대그룹에서 55.4%를 차지했다. 4대 그룹의 매출액 비중도 2011년(52.2%) 이후 2년째 높아지고 있다. 4대그룹의 자산 비중도 52%로, 2010년(46.8%) 이후 3년째 상승세다. 재계 1위 삼성은 자산(331조원), 매출(278조원), 당기순이익(22조원)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상하위 재벌 간 양극화가 계속 심화되면 ‘4대 재벌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재벌정책도 그룹별로 차별화해서, 4대그룹은 경제력 집중 억제에, 중하위그룹은 부실을 줄이기 위한 계열사간 부당지원 방지와 구조조정 촉진에 각각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집단 전체로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악화됐다. 기업집단 평균 당기순이익은 8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억(18.3%)이 줄었다. 평균 매출액도 24조4천억원으로 4천억원(1.6%) 줄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집단은 21개로 전년보다 5개 늘었다. 단기순손실이 큰 기업집단은 현대(9730억원), 한진(9250억원), 대우건설(7390억원), 동부(5890억원), 효성(4150억원)의 순서였다. 평균 부채비율은 103.7%로 전년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집단은 현대(540%), 한진(452%), 한국지엠(353%), 대우건설(277%), 금호아시아나(272%), 동부(269%), 효성(220%) 등 8개였다.

한전·토지공사 등 공기업 집단은 계열사 수가 98개로, 한해 전에 비해 8개가 늘어 민간 기업집단의 감소와 대조를 이뤘다. 또 평균 부채비율이 186.4%로 전년보다 26.4%포인트 높아지고, 당기순손실도 2조6천억원으로 2012년 이후 3년째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신봉삼 기업집단과장은 “공기업 집단이 외형은 커진 반면 수익성과 부채비율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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