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이달부터 공공 분양주택과 첫 중대형 민간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며, 6월에는 민관공동 아파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공사가 한창인 12블록 엘에이치 아파트.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LH, 민관합동 아파트 선보이고
임대주택 ‘리츠’ 시범사업 추진
3.3㎡당 900만원대 공공분양도
민간건설사는 중대형 공급 나서
토지보상 마무리 등 개발호재에
물량 쏟아져…분양시장 ‘활기’
임대주택 ‘리츠’ 시범사업 추진
3.3㎡당 900만원대 공공분양도
민간건설사는 중대형 공급 나서
토지보상 마무리 등 개발호재에
물량 쏟아져…분양시장 ‘활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시행을 맡고 있는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신개념 공공주택 시범사업을 잇따라 벌이는 등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지구 중 가장 활기를 띠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엘에이치와 민간 건설사가 손잡은 민관 공동사업 아파트가 상반기에 처음으로 공급된다. 또 금융기관들이 설립한 리츠(부동산 투자를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가 공공 임대주택을 짓는 시범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에는 엘에이치의 올해 첫 공공 분양주택, 민간 건설사들의 지구내 첫 중대형 아파트 물량도 잇따라 나올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신개념 공공주택 시범사업 잇따라 국토교통부와 엘에이치가 미사강변도시에 민관 공동주택과 임대주택 리츠 시범사업을 모두 적용하기로 한 것은 이 지역이 서울과 가깝고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미사강변도시에서는 2009년부터 공급된 엘에이치 공공 분양주택이 한때 미분양을 빚기도 했지만 대체로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 지난해 말 민간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대우건설이 공급한 중소형 아파트도 최근 남아 있는 일부 가구의 계약이 거의 마무리됐다.
이번에 미사강변도시에서 첫선을 보이는 민관 합동 아파트는 A2블록에 지어진다. 울트라건설이 오는 6월 전용면적 74~84㎡ 65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엘에이치가 토지를 제공하면서 분양 승인, 감리를 맡고 울트라건설은 설계부터 분양, 시공, 하자 보수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기관이 투자한 리츠가 짓는 임대주택은 공공 임대주택 용지인 A29블록 1479가구다. 최근 38개 금융기관이 엘에이치와 공동투자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 연말께 택지를 매입한 뒤 임대주택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 시범사업은 모두 민간자본을 공공주택 사업에 끌어들여 엘에이치의 자금난을 덜고 주택의 품질도 높이기 위한 처방이다.
엘에이치의 공공 분양주택 공급도 재개돼 이달에는 A7블록 공공분양 1145가구가 청약저축 가입자와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대상자에게 공급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중소형으로, 2009년 말 무주택 가구주 634명이 사전예약해 이번에 본청약도 받는다. 북쪽 한강변이 가깝고 초·중·고가 인접해 있는 게 특징이다. 분양가는 3.3㎡당 930만~970만원으로, 앞서 지난해 분양된 ‘미사강변 푸르지오’보다 3.3㎡당 300만원 정도 낮다. 이달 21~22일 특별공급·사전예약 대상자를 시작으로 순위별로 청약이 이뤄진다. 엘에이치는 이후 9월에 A8블록에 짓는 전용면적 51~84㎡ 공공분양 1389가구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 첫 민간 중대형 분양가 관심 민간 건설사들은 이달부터 미사강변도시의 첫 중대형 아파트 공급에 일제히 나선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A6블록에 짓는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전용 93㎡ 257가구, 101㎡ 805가구, 114㎡ 펜트하우스 4가구 등 1066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의 최대 장점인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한 특화평면을 내놓을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이달 말 A10블록에 짓는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 89㎡ 377가구, 98㎡ 387가구, 112㎡ 111가구 등 875가구로 이뤄진다.
하반기에는 지에스(GS)건설이 A21블록에 ‘미사강변도시 자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5㎡ 초과 1222가구 규모로, 망월천 근린공원과 미사역(예정)이 가깝다. 지에스건설은 내년에는 A1블록에서 55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밖에 신안종합건설은 A32블록에 짓는 전용 85㎡ 초과 735가구를 올해 12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미사강변도시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토지보상이 마무리된데다 여러 개발호재들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미사강변도시를 거쳐 하남시 도심으로 연결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 건설 사업이 오는 6월 착공돼, 1단계 구간(상일동역~미사강변도시~풍산지구, 4.76㎞)은 2018년 완공될 계획이다. 수도권 최대 복합쇼핑단지 하남유니온스퀘어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미사강변도시는 하남시 망월동·풍산동·선동·덕풍동 일대 546만3000㎡에 주택 3만7118가구가 들어서는 중형급 새도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미사강변도시 중소형 아파트는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는 데 반해 중대형은 조기 분양 완료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엘에이치가 공급하는 중소형 분양가가 상당히 저렴한 탓에 민간 건설사의 중대형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민간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 초기에 다소 고전하는 것을 봤던 건설사들이 중대형 분양가를 크게 높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첫 중대형을 기다려왔던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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