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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t트럭 판매 ‘껑충’ … “자영업 더욱 영세화”

등록 2014-04-15 20:05수정 2014-04-15 21:26

지난달 26%늘어 1만4700대
“가게조차 얻을 돈 없는 이들
용달·택배·트럭 행상 등 나서”
정부 규제 풀며 더욱 늘어날 듯
‘서민트럭’이라 불리는 1톤 트럭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중고 소형트럭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게조차 열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조짐이라고 설명한다.

지난달 소형트럭은 1만4719대나 팔려나갔다. 1만1672대 팔렸던 지난해 3월에 견줘 26%나 늘었다. 국내 판매되는 소형트럭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포터·봉고가 1만4000대 이상 팔리기는 2011년 3월 1만4543대 팔린 이후 처음이다. 포터는 지난달 9488대가 판매돼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 1위까지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봉고도 지난달 판매 7위를 기록했다. 판매량 8위를 차지한 현대차 스타렉스까지 포함해 상용차 3개가 월간 판매 10위 안에 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소형트럭 판매 증가를 경기회복세로 읽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소형트럭이 생계형으로 쓰이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다고 여러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명훈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중국에선 트럭 판매 증가를 경기가 살아나는 지표로 보지만, 우리나라의 1톤 트럭은 자영업자들 위주로 쓰여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자영업자와 더불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형트럭 판매가 늘어난 것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증가를 뜻한다는 풀이가 나온다. 가게 얻을 여력도 없는 이들이 용달·택배나 과일·채소 판매 등 트럭 장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기계·전자산업팀장)은 “소형트럭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자영업자 중에서도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가게 얻을 형편조차 안 되는 어려운 사람들이 트럭 장사에 나서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사가 잘 안되는 터에 임대료까지 인상되면서 점포를 감당하지 못해 소형 트럭 장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1톤 트럭 판매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완화로 ‘푸드트럭’에 관심을 갖는 자영업자들이 부쩍 늘고 있어서다. 한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푸드트럭 규제완화가 추진되면서 중고 포터나 봉고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중고 소형트럭은 판매량이 일정하고 모델 변경이 거의 없어서 시세가 급변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수요가 늘면서 시세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전체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 고용통계를 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563만1000명)에 견줘 1만8000명 줄었다. 2월에도 1만2000명 감소하는 등 1월 반짝 증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15개월째 감소다. 창업자보다 문닫는 자영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자영업 시장의 붕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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