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지역 빼고 모두 하락반전
전셋값도 86주만에 하락세로
전셋값도 86주만에 하락세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올들어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과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결의 취소결정 여파로 강남 지역의 집값 하락폭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봄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수도권 전세가격도 86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17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14일 기준)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간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해 12월 9일 이후 1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0.03% 하락하며 전주(-0.0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을 보면, 강북(0.01%)지역 14개구는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강남(-0.04%)지역 11개구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구별로는 강남구(-0.16%), 강서구(-0.11%), 관악구(-0.06%), 양천구(-0.06%) 등 차례로 내림폭이 컸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은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투자수요가 감소하며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외에 대법원의 가락시영 재건축 취소 결정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한 이후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정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1% 떨어지며 2012년 8월20일 이후 86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천(-0.07%)과 경기(-0.02%)지역이 내렸고 서울(0.01%)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서울 안에서도 강북(0.06%)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강남(-0.03%)지역은 하락해 매매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구별로는 영등포구(-0.17%), 강남구(-0.14%), 금천구(-0.10%)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전셋값은 봄 이사철 이주수요가 마무리돼 거래가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꾸준히 동반 하락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매매가의 경우 수도권에 이어서 서울도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볼때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세가는 비수기철 반짝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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