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복구센터에 따로 보관안해
고객 피해 발생땐 보상뜻 밝혀
삼성생명은 모바일서비스 안돼
고객 피해 발생땐 보상뜻 밝혀
삼성생명은 모바일서비스 안돼
20일 발생한 삼성에스디에스(SDS)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삼성카드·삼성화재·삼성생명 등 삼성계열 금융사들의 업무 일부가 정지되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온라인 데이터를 수원 재해복구센터에 보관하지 않은 탓에 온라인 결제가 계속 마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오후5시 현재 현재 삼성카드의 경우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고,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서비스도 정지돼있다. 23개 제휴 체크카드 가운데 기업은행, 광주은행, 동부저축은행, 삼성증권 카드의 오프라인 결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 재개 시점은 확답할 수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체크카드의 경우 일부 은행 회선에 문제가 있어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서비스 이용 제한으로 인해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과천센터 이외에 수원과 경북 구미 두 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어 우선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모바일 서비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보험업무를 볼 수 없다. 삼성화재는 사고 초기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가 멈췄지만 21일 복구했다. 주데이터센터가 인천에 있는 삼성화재는 이번 사고로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전화 회선 등 일부가 망가져 소비자들이 대표전화 등으로 우회해 보험상담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한 삼성카드 온라인 부분의 경우, 관련 데이터를 수원에 위치한 재해복구센터에 따로 백업을 해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카드사 등 금융기관은 전자금융 감독규정 23조에 따라 재해복구센터를 따로 두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두 곳에 데이터를 저장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온라인데이터를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재해복구센터를 통해 3시간 안에 대부분 업무가 정상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02년 처음 데이터백업을 시작할 때 이런 재해에 대해 미처 생각을 못했던 착오가 크다. 온라인 백업을 수원센터와 듀얼체제로 돌리기 위해서는 반나절 정도 업무마비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2015년 2월께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며 온라인 부분 데이터들도 듀얼체계로 가동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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