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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입 와인, 원가 6~9배 ‘폭리’…맥주도 3.4배

등록 2014-04-24 15:24수정 2014-04-24 16:12

수입와인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원가의 6~9배에 달할 정도로 유통마진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맥주의 판매가격도 수입원가의 3.4배에 달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이하 주부중앙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한국, 미국, 독일, 일본, 프랑 스 등 5개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판매점 등에서 팔리는 와인과 맥주 2268개 제품의 가격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수입 레드와인의 경우 평균 수입원가(운임·세금 포함)가 750ml 한병 기준으로 7663원이었으나, 평균 판매가격은 6만8458원으로 8.9배에 달했다. 화이트와인의 경우도 평균 수입원가가 9093원이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5만3988원으로 5.9배였다. 맥주의 경우는 평균 수입원가가 330ml 한병 기준으로 809원에 불과했으나, 국내 평균판매가는 3.4배 비싼 2717원이었다.

와인과 맥주의 수입 원가에는 운임, 보험료, 각종 세금이 이미 포함된 것이다. 결국 수입 원가와 판매가격 차이는 모두 수입업체, 중간 유통업체, 최종 판매업체의 마진(유통비용 포함)을 합친 것이어서, 지나친 ‘폭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 한국,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에서 공통으로 팔리는 칠레산 몬테스알파 등 8개 와인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평균가격은 5만5791원으로, 해외 평균가격 1만9330원의 2.9배에 달했다. 맥주의 경우도 미국산 밀러, 독일산 크롬바커 등 15개 제품의 국내 평균 가격은 2860원으로, 해외 평균가격 2268원의 1.3배였다.

수입 와인 중에서 국내외 판매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프랑스산 레드와인인 샤또딸보로, 국내 가격이 해외의 5.4배에 달했다. 맥주 경우는 미국산 허니브라운으로 국내 가격이 해외의 2.1배였다. 반면 일본산 삿뽀로프리미엄과 필리핀산 산미구엘은 국내 가격이 해외의 53~64%에 불과했다.

수입와인 가격은 유통채널별로도 차이가 컸다. 인기 와인 중 하나인 칠레산 에스쿠도로호의 경우 백화점 판매가격(4만4200원)이 전문판매점(2만9천원)보다 1.5배 비쌌다. 평균적으로는 백화점이 대형마트와 전문판매점에 비해 12% 정도 비쌌다. 수입맥주는 와인에 비해 가격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본산 아사이슈퍼드라이의 경우 백화점(3054원)이 대형마트(2610원)의 1.2배였다.

수입업체와 유통판매업체들의 폭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와인의 수입량은 지난해(1~11월)에 전년 대비 16.3% 늘었다. 맥주는 31.5%나 급증했다.

주부중앙회가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입 와인과 맥주의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이 각각 70.9%, 65.4%에 달했다. 또 소비자들은 한-미, 한-유럽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주류의 수입관세가 폐지·인하된 것이 가격인하로 이어졌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각각 43.2%, 46.9%에 달했다. 주부중앙회의 최애연 국장은 "수입와인의 판매가격이 외국보다 상당히 비싸고 유통채널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사전에 가격을 비교해 구매할 필요가 있고, 사업자들도 적정한 유통마진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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