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도노선 지나가 병목 현상
2016~2025년 첫삽, 10년 뒤 완공
비용 4조2천억…용량 2배로 늘어
2016~2025년 첫삽, 10년 뒤 완공
비용 4조2천억…용량 2배로 늘어
경부선, 호남선, 경춘선, 중앙선 등 국내의 주요 철도 노선이 대부분 지나는 서울의 서울역~금천구청, 용산~망우 구간에 복선의 지하철도를 놓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울역~금천구청(17.3㎞), 용산~망우(17.3㎞) 구간에 복선의 지하철로를 신설하는 방안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사용률이 100%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구간이다.
지상이 아니라 지하에 새 복선 철로를 놓는 것은 터 때문이다. 복선의 철로를 놓으려면 너비 12m 정도의 땅이 필요한데, 이 두 구간 모두 이런 여유 공간이 없다. 가능하면 두 구간 모두 3차 철도망 계획 기간인 2016~2025년 사이에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역~금천구청 구간엔 경의선 구간인 서울역~수색 노선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이 경우 수색~서울역~금천구청 구간은 26.8㎞가 된다.
두 구간에 복선 지하철로를 놓으면 각각 하루 200회가량의 운행 용량이 추가돼 전체 용량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기간과 비용은 수색~서울역~금천구청 구간이 8년 동안 1조9천억원, 용산~망우 구간이 10년, 2조3천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국토부의 철도 신설·개량 전체 예산은 4조5440억원이다.
국토부 철도국의 한 관리는 “이들 구간은 국내 철도의 중추와 같은 곳이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해왔으나, 공급을 늘리기 어려웠다. 앞으로 3차 철도망 계획에 포함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하는 등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부선과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이 운행하는 서울역~금천구청 구간은 운행 용량이 하루 171회(이하 평일·편도 기준)인데, 운행 횟수는 192회로 이미 용량을 21회(12%) 초과한 상태다. 경춘선과 중앙선, 경원선이 운행하는 용산~망우 구간 가운데 용산~청량리(12.7㎞) 구간은 용량이 하루 128회인데 현재 128회 운행해 100% 사용되고 있다. 청량리~망우(4.6㎞) 구간도 하루 140회 용량인데, 현재 145회를 운행해 5회(3%)를 초과한 상태다.
이들 구간에는 앞으로도 새로운 노선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서울역~금천구청 구간엔 오는 6월께 서울~인천공항 케이티엑스, 올해 말엔 서울~포항 케이티엑스, 내년 상반기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다. 용산~망우 구간엔 2017년 원주~강릉 중고속철도(시속 250㎞)가 신설되고, 2020년께는 중앙선(청량리~신경주)이 개량되며, 2020년대에는 춘천~속초 노선도 새로 놓일 가능성이 높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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