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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황창규의 무리수…‘자기사람 심기’ 입길 올라

등록 2014-05-02 01:31수정 2014-05-02 09:49

KT 윤리경영실 삼성맨 영입했다가
‘성희롱’ 전력 물의 빚자 사표 제출
삼성전자 출신의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이 ‘친정’ 기업 출신들을 잇따라 핵심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여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로 징계까지 받았던 삼성 전 임원을 불러들여 윤리경영실의 핵심 직책을 맡겼다가 <한겨레> 취재가 시작되자 당사자가 사표를 제출했다. 윤리경영실이 임직원들의 사내 기강을 잡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황 회장의 판단력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1일 케이티와 삼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황 회장은 지난달 초 삼성 임원 출신의 ㄱ씨를 윤리경영실 핵심 임원으로 영입했다. 회장 취임 뒤 케이티이엔에스(KT ENS) 부장의 불법 대출과 고객 개인정보 대량 유출 등 악재가 잇따르자, 윤리경영 강화 방침을 밝히며 윤리경영실 조직을 강화하고 삼성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했다. ㄱ씨는 삼성에서 감사 및 경영진단 일을 오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가 삼성 임원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6월 여직원들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를 해 ‘주의 경고’ 징계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그는 부장들과 회식한 뒤 사무실로 들어와 늦게까지 일하고 있던 직원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포옹까지 했다. 일부 여직원이 너무 과했다고 판단해 문제 제기를 하자, 삼성은 사실조사를 거쳐 ㄱ씨에게 주의 경고 처분을 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실적 부진 책임까지 겹쳐 경질됐고, 지난달 케이티로 영입됐다.

케이티 쪽은 “영입 때는 몰랐다. 나중에 뒷얘기로 들려 삼성화재 쪽에 문의했더니 부적절하긴 했지만 크게 문제삼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했으며, 특히 케이티 윤리경영실에 꼭 필요한 외부 전문가라고 (판단해) 그냥 넘기기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케이티 새노조의 이해관 대변인은 “황 회장이 윤리경영실에 자기 사람들 심기 위해 무리수를 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겨레> 취재가 시작되자 ㄱ씨는 “회사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이날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이로써 그를 둘러싼 논란은 끝났다. 대신 황 회장이 삼성 출신들을 검증도 없이 잇따라 영입해 요직에 앉히는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케이티 내부에서는 황 회장의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회장 말이면 문제가 있어도 실무자들이 토조차 달지 못하는 ‘황제경영’이 황 회장 체제에서도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황 회장은 취임 뒤 ㄱ씨 외에 김인회 재무실장(전 삼성전자 상무), 최일성 케이티에스테이트 대표이사(전 삼성물산 상무), 서준희 비씨카드 대표이사(전 삼성증권 부사장), 윤종진 케이티렌탈 전무(삼성전자 홍보팀) 등 삼성 출신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이미 케이티의 재무관리, 핵심 계열사, 구조조정 담당 등 핵심 요직을 ‘삼성맨’들이 꿰찼다.

김재섭 황보연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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