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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최태원 SK 회장, 작년 보수 301억원 전액 포기

등록 2014-05-07 01:58수정 2014-05-07 10:00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국민 여론 감안해 결단…공익적 사용 검토중”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도 동참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300여억원을 전액 포기하기로 했다. 지난 3월말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보수가 공개된 이후 지난해 연봉을 소급해서 포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에스케이그룹 고위 관계자는 6일 “최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를 개인적으로 쓸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변호사비 등 거액의 소송비용을 제대로 못 낼 정도로 자금사정이 어려운데도, 국민여론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1월말 이후 1년3개월째 감옥에 있는데, 지난해 에스케이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으면서 경영활동을 제대로 못했는데도 거액의 보수를 챙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 보수와 관련한 비판 중에서 실제와 다른 부분도 있어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보수 중에서 지난해 구속 중에 받은 연봉은 94억원이고, 나머지 207억원은 구속 이전인 2012년도 계열사 실적 호전에 따른 성과급 명목”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해 연봉을 제외하고 보수를 받았다면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경우 지난해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기간 내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지난해 보수 331억원 중에서 급여 200억원은 반납하고 상여금 131억원만 받았다.

최 회장이 보수를 포기하는 방법으로는 회사에 반납하거나, 사회공헌 등과 같은 공익적 부분에 사용하는 두가지가 있는데,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최 회장이) 유의미한 공익적 용처에 대해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기업 총수들이 회사 경영에 실제로 기여하지 않았거나, 회사가 적자 또는 경영부실이 심한 경우 보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긍정적 변화다.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 총수들의 경영 기여도 평가와 보수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에스(GS)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경영부실이 심했던 지에스건설로부터 올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역시 부실이 심한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올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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