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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환율하락 초비상…현대·기아차 느긋한 이유는?

등록 2014-05-08 20:03수정 2014-05-08 21:12

10원 떨어지면 매출 2000억 감소
정작 당사자는 그다지 동요않아
국외생산 60%, 결제통화 다양해
걱정되는 이유는 내수시장
유로존 독일차와 가격경쟁 격화
‘초비상, 수출에 적신호,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

원·달러 환율이 7일 달러당 1020원대까지 떨어지자, 현대·기아자동차 주변에서 우려가 들끓는다. 국내외 생산량 가운데 수출 비중이 75~80%인 현대·기아차는 달러값이 떨어질수록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3만8000달러짜리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한 대 팔면, 1달러가 1050원일 때 3990만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환율이 1020원으로 떨어지면 원화 환산 가격은 3876만원으로 줄어든다.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매출액이 2000억여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8일에도 1022.6원으로 거래를 마쳐 곧 1020원대 붕괴 가능성이 큰 상황임에도 당사자인 현대·기아차는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장 환율 변동에 손 쓸 방법이 없기도 하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이 과장된 측면도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외공장 생산 비중은 60%가 넘는다. 미국·중국·인도·러시아·터키·체코 등에 공장을 가동해 환율 변화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지 법인의 매출·수익을 원화로 환산할 경우 입는 것은 가상손실이다. 기아차의 경우 국외 생산 비중이 43.5%로 낮은 편이지만, 결제 통화를 달러 외에 유로화 등으로 다양화해 환율변동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때 세계금융위기 국면에서 고환율 정책을 편 데 따른 혜택을 톡톡히 본 현대·기아차로선 최근의 원화가치 상승에 불만을 토로할 명분이 없다. 2009년(연평균 1276.4원) 원화 약세가 정점을 찍은 이후로도 현대차는 2010년에 21조1693억원어치를 수출해 처음으로 수출 20조원을 넘기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그간 자동차를 비롯해 반도체·휴대전화 등의 수출 호황이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져 최근의 원화 강세를 이끄는 측면도 크다.

현대·기아차가 원화 강세를 걱정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국내 시장에서 외제차와 벌일 가격 경쟁이 더 격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유로존에 속한 독일은 탄탄한 경제에 견줘 저평가된 유로화의 혜택을 보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독일이 유로존에 묶여 있어 탄탄한 경제에 견줘 저렴한 유로화의 혜택을 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현대차가 독일차보다 불리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할인폭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기에 독일차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반면 현대차는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현대차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이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연비효율이 높은 차량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난관을 해쳐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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