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받은 심근경색 치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일 밤늦게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 이후 심장마비가 발생해 응급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뒤 심장 혈관 확장(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았다.
심장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펌프처럼 운동을 해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데,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생긴다. 혈관이 막히다 보니 심장 근육은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심장 운동이 멈춰 뇌 등 주요 장기의 기능도 멈추게 된다. 심근경색이 생기면 가슴 쪽에 강한 통증과 함께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의식을 잃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의식을 회복한다고 해도 팔다리 마비나 반신불수 등과 같은 뇌졸중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심근경색의 치료법은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 치료와 함께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것이다. 스텐트 시술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이 멈추는 등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막힌 혈관을 뚫어주거나 넓히는 시술이다. 직접 가슴 쪽을 절개하는 외과 수술은 아니다. 보통 다리나 팔 쪽 동맥에서 시작해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연결하는 ‘카테터’(얇은 관)를 통해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를 관상동맥에 설치한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잘해 줘 심장 기능이 회복됐다. 뇌 손상도 초기 치료 덕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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