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사업이 연기됐다가 오랜만에 분양되는 도시개발사업 구역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문을 연 경기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본보기집.
GS건설 제공
김포·배곧신도시·당진 등
규모 크고 기반시설 잘 갖춰
분양률 높이려 분양값 낮춰잡아
김포, 센트럴자이 1차 3481가구
배곧, 인근에 서울대분교·병원
당진, 현대 915·대우 581가구
규모 크고 기반시설 잘 갖춰
분양률 높이려 분양값 낮춰잡아
김포, 센트럴자이 1차 3481가구
배곧, 인근에 서울대분교·병원
당진, 현대 915·대우 581가구
최근 수도권과 충청권 일대 도시개발사업 구역에서 신규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이달에만 4곳에서 6183가구를 선보인다.
도시개발사업은 시행사가 땅을 수용 또는 환지(토지 소유자에게 대체 택지를 제공하는 것)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민간택지임에도 공공택지처럼 비교적 큰 규모에 기반시설을 잘 갖춘 게 장점이다. 그러나 토지 매입과 지주 동의 등에 걸리는 기간이 길고 건설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담도 커 금융위기 이후에는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곳곳에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위기를 딛고 오랜만에 빛을 보게 된 도시개발사업 구역은 대체로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곳들이다. 또 건설사들이 초기 분양률을 높이고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양값을 대폭 낮추는 경우도 있다.
■ 김포, 배곧새도시 대단지 눈길 지에스(GS)건설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 감정동 일대 감정도시개발사업 구역에서 ‘한강센트럴자이’를 선보였다. 모구 4079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이 가운데 35개동 전용면적 70~100㎡ 3481가구를 1차분으로 이번에 분양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70㎡ 662가구, 81㎡ 244가구, 84A㎡ 730가구, 84B㎡ 559가구, 84C㎡ 1122가구, 84D㎡ 57가구, 100㎡ 107가구로 구성된다.
지에스건설은 평면과 단지 설계에 공을 들였다. 가구수가 가장 많은 84㎡의 경우 방 3개와 함께 입주자들이 취향에 따라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마련했다. 특히 거실 2면 개방형인 84㎡C형의 경우 거실 뒤쪽에 만들어져 가족실이나 서재로 쓸 수 있는 알파룸이 눈길을 끈다. 100㎡는 3면 발코니를 전체 확장할 때 37㎡의 실사용 면적을 확보해 중형이지만 대형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정규 축구장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조경 면적을 갖추고 단지 안에 캠핑데크, 잔디슬로프, 주말농장인 자이팜 등 특화 시설도 만들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970만원 선으로, 2년 전 인근 분양가와 같은 수준이다. 16일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시흥시가 시흥 서해안로(정왕동) 일원에 491만㎡ 규모로 조성중인 배곧지구는 기반시설을 잘 갖춘 도시개발사업지다. 주택 2만1541가구가 지어지는 새도시급으로 초·중·고교와 함께 서울대 시흥캠퍼스, 서울대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서해안변에 위치해 교통여건도 편리하다. 이곳에서는 호반건설이 B9블록에 짓는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를 내놓았다. 이 단지는 14개 동에 전용면적 63~84㎡ 1206가구로 지어진다. 2012년 분양된 배곧 호반베르디움 1차(B8블록) 1414가구와 나란히 들어서 이후 262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될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858만원 선이며, 14일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 충남 당진서 현대, 대우 맞대결 서해안 철강벨트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 당진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잇따라 도시개발사업지의 아파트를 내놓는다. 현대건설이 먼저 지난 9일 본보기집을 열고 당진시 송악읍 송악도시개발구역에 짓는 ‘당진 힐스테이트’ 분양을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당진에서는 처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선보이는 단지로, 본보기집 개관 이후 주말 동안 1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전용면적 59㎡ 186가구, 72㎡ 320가구, 84㎡ 409가구로 이뤄지며, 분양가는 3.3㎡당 734만원 선이다. 15일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어 대우건설은 당진시 읍내동 일대 당진1도시개발구역에 짓는 ‘당진 2차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전용면적 62㎡ 91가구, 74㎡ 42가구, 75㎡ 145가구, 84㎡ 303가구 등 581가구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2009년 공급한 ‘당진 1차 푸르지오’(898가구)와 함께 당진 일대에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1400여가구)을 이룰 예정이다. 오는 16일 본보기집을 연다.
충남 당진은 서해안의 대표적 철강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 6개 대형 철강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기업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2012년 시로 승격되었고 올해 인구가 16만명을 넘었으며 2020년께는 40만~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2010년 이후 당진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데다 기업 입주로 배후 수요는 탄탄한 편”이라며 “주변 편의시설, 철강단지로 연결되는 교통여건 등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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