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1등 케이티와 ‘기가토피아’ 실현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앞으로 3년간 4조5000억 투자
유·무선 속도 10배·3배 높이기로
유·무선 속도 10배·3배 높이기로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이 ‘기가 인터넷’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황 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보다 최대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 시대를 구현해 유·무선 통신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속도·용량·연결이 폭발하는 융합형 기가 시대를 선도하고,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육성해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은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시스템을 5개 융합서비스를 신성장동력 분야로 제시하고, 이들 분야 시장이 3년 안에 11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티는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유선과 무선 속도를 각각 지금보다 10배, 3배 정도 높이기로 했다. 이런 기가급 속도가 구현되면 고화질(HD)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10초면 된다. 케이티는 “고객들이 당장 체감 가능하면서도 장기적으로 통신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용자들의 유·무선 인터넷 사용 패턴이 크게 바뀌고,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올레 브랜드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레 브랜드의 대중 인지도가 90%를 넘는다. 더욱 계승 발전시킬 것이다. 전에 추진하던 사업이나 프로젝트도 전문가 팀의 진단 절차를 밟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계속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과감히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 전 회장 시절 낙하산 인사와, 최근 삼성 임원 출신이 윤리경영실 고위 임원으로 영입됐다가 부적절한 전력이 드러나 사퇴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1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 누구든 쓰려고 한다. (나의) 인사 잣대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전문성이다. 취임 뒤 조직을 개편하면서 전문성 없는 임원들은 모두 나갔다”고 대답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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