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계의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메신저업계 1위인 카카오의 합병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25일 카카오 이수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경영진 쪽에 합병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두 회사의 합병설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 쪽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6일 다음에 조회공시가 들어가면 합병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카카오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다음은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합병설은 올해 초부터 정보통신업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만약 두 회사의 합병설이 현실화하면 시가총액 3조원대의 거대 인터넷 업체가 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게 되면,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네이버를 견제할 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포털업계에서 네이버와 경쟁을 벌여오고 있지만 만년 2위 업체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도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좀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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