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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다국어 자동번역 솔류션사 CLSi
“20년 한우물 파니 세계 1위가 됐어요”

등록 2014-05-27 19:22수정 2014-05-27 21:14

박기현(오른쪽) 씨에스엘아이 대표와 디미트리 사바타카키스 시스트란 회장이 27일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룸에서 회사 인수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씨에스엘아이 제공
박기현(오른쪽) 씨에스엘아이 대표와 디미트리 사바타카키스 시스트란 회장이 27일 서울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룸에서 회사 인수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씨에스엘아이 제공
세계 최고기술 프랑스 업체 인수
서비스 언어 101개로 늘어나
스마트폰 S번역기 1억명 사용
2018년에는 연매출 2394억 예상
“20년 이상 한우물 파다 보니 세계 1위가 됐네요.”

국내 최대 다국어 자동번역 솔루션 회사 씨에스엘아이(CSLi) 박기현 사장의 소회다. 음성 자동통역 앱 ‘통역비서’를 내놔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 소통을 도와주고, 삼성전자 갤럭시S4 스마트폰에 ‘S번역기’란 다국어 자동번역 앱을 기본 탑재한 회사다. 이 업체가 다국어 자동번역 쪽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개발 경력을 쌓으면서 최고 수준의 다국어 자동번역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시스트란을 인수해, 세계 최고의 다국어 자동번역 솔루션 업체 자리에 올랐다.

씨에스엘아이는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스트란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시스트란 지분 38.04%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회사 이름을 ‘시스트란 인터내셔널’로 바꿔 시스트란의 브랜드 인지도를 영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씨에스엘아이는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본사가 되고, 시스트란은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의 유럽 지사가 된다. 씨에스엘아이는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에서 시스트란 솔루션은 최고 대접을 받는다. 시스트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프랑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시스트란은 1968년에 설립돼 자동번역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동번역 솔루션이 각각 60개와 20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비해, 시스트란은 89개 언어를 지원한다. 시스트란은 이런 기술력으로 미국 국방부와 유럽연합 정부기관 등에도 자동번역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박기현 씨에스엘아이 대표는 “씨에스엘아이가 자동번역을 지원하는 아시아권 언어를 더하면,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101개 언어의 자동번역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번역 솔루션 업계 글로벌 1위가 됐고, 적어도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만큼은 구글과 엠에스 등에 내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씨에스엘아이는 1992년 설립돼, 20년 넘게 다국어 자동번역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왔다. 1996년 온라인 번역 서비스를 시작했고, 삼성전자·엔에이치엔·다음커뮤니케이션·엔티티도꼬모 등에 자동번역 솔루션을 제공했다. 2011년 통역비서 앱을 내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이름을 날렸고, 갤럭시S4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S번역기는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쓰고 있다. 특히 구글의 자동번역 앱은 무료인데 비해, 씨에스엘아이 자동번역 앱은 유료인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쪽이 씨에엘아이의 시스트란 인수를 권유하고 도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어 자동번역 앱이 스마트폰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된다. 씨에스엘아이가 시스트란을 인수해 S번역기의 자동번역 지원 언어 수가 늘어나면, 갤럭시 스마트폰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로 인구 이동이 늘어 언어 소통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면서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도 자동번역 솔루션 수요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 간 지능형 협업을 위해서는 자동번역 솔루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동필 씨에스엘아이 경영총괄 부사장은 “정보기술 연구기관인 윈터그린 리서치의 전망을 보면, 세계 자동번역 솔루션 시장은 2012년 16억달러에서 2019년 69억달러로 성장한다. 지난해 353억원인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씨에스엘아이와 시스트란의 매출을 합친 것) 매출도 2018년 239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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