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대기업 총수가 무보수를 결정한 것은 지난달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 이후 두번째다.
2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적자전환했던 지난해 15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메일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것이 되레 회사의 안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우려도 고려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변화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박함과 우리 회사를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와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47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227억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회복하는 중이다.
정 회장은 위기극복을 위한 강력한 혁신도 주문했다. 그는 “경쟁력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비용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밸류 엔지니어링(가치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기능별 조직의 한계 등을 지적하고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와 역동적인 기업문화로 변화할 것도 주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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