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사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기업 임원의 개별 보수가 지난 3월말 처음 공개된 뒤 대기업 총수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것은 허창수 지에스(GS)건설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에 이어 세번째다.
2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적자전환했던 지난해 15억6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메일에서 “무보수로 일하는 것이 되레 회사의 안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우려도 고려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변화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박함과 우리 회사를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이와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47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2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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