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 이후 삼성그룹 상장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 가운데서도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이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이후 30일까지 삼성 그룹주 24곳(우선주 포함)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에 달했다. 삼성물산은 이 기간동안 6500원(9.77%), 삼성생명은 5900원(6.28%) 삼성전자는 108000원(8.09%)올랐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이 회장이 쓰러진 뒤, 다시 거래가 시작된 12일부터 3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분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 일가가 현금자산 마련을 위해 배당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우선주(의결권이 없는대신 배당률이 높은 주식)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물산 우선주는 이 기간 무려 25.53%(9050원) 치솟았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6.34% 올랐다.
세 회사를 제외하면 호텔신라(8.06%)와 크레듀(16.13%)가 크게 올랐다. 역시 지분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정한 변화를 겪으리라는 기대가 퍼진 까닭으로 해석된다. 호텔신라의 경우 삼성생명이 지분 7.3%를 가진 최대주주여서,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이 지분을 호텔신라 자사주로 편입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리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크레듀는 상장을 앞둔 삼성에스디에스(SDS)의 최대주주라는 점이 부각됐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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