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순익 비중은 66%
지난 1분기 10대 재벌그룹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체 상장회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상위 10개 상장회사의 1분기 영업실적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커지는 등 실적 쏠림 현상이 드러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의 자료를 보면 10대 재벌그룹 상장사의 매출액은 159조20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매출액 가운데 51.0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12조4814억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66.29%, 순이익 비중은 11조1633억원으로 65.58%에 달했다. 분석 대상이 된 전체 상장사 1539곳 가운데 재벌그룹 계열 상장사는 80곳이다. 5%정도 되는 재벌기업이 1분기 동안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낸 셈이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만 합쳐도 정체 상장사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그룹 13곳 상장회사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 1분기 29.61%였다. 현대차 그룹 9곳의 순이익은 3조2196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18.91%였다. 두 회사의 순이익을 합치면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48.52%에 달한다.
1분기 유가증권시장만 놓고 봐도 쏠림현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드러졌다. 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자료(개별재무재표 기준)를 보면 전체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가운데 상위 10개 회사가 차지한 비중은 65.4%였다. 지난해 1분기 60.7%였던 데 비해 5%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62.4%에서 67.6%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의 비중도 33.5%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30.1% 정도 였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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