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들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대중국 수출비중은 지난해 26.1%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1월 25%대로 떨어졌고, 4월에는 24.7%까지 떨어졌다. 5월 들어서도 20일까지 대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해, 수출비중 감소세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원인을 단순히 중국 경제의 침체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올 들어 4월까지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10.5% 늘었고, 유럽연합(EU)은 16.1% 늘었다. 대중국 수출에서 가공무역 비중이 큰 우리나라(47.6%)나 일본(34.6%)쪽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4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 일본은 같은 기간 2.9% 증가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가공무역품에 대한 관세 혜택을 줄이고 점차 내수 확대 중심의 경제정책을 펴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총 수입에서 가공무역 관련 수입 비중은 2007년 38.9%에서 지난해 25.5%까지 감소했다고 한국무역협회는 밝혔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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