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개 상장사 750명중 277명
법조·세무·공정위·감사원 순
신세계그룹 100% 관료출신
법조·세무·공정위·감사원 순
신세계그룹 100% 관료출신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대기업 사외이사 가운데 관료출신의 비중이 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이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대기업의 관료출신 사외이사들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25일 시이오(CEO)스코어 자료를 보면,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238개 상장회사의 1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사외이사들의 출신 이력을 조사해보니 총 750명 가운데 36.9%인 277명이 관료 출신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과 비교하면 전체 사외이사 숫자는 7명 줄었지만 관료 출신은 268명에서 9명 늘어났다. 학계와 재계 출신 사외이사는 381명에서 14명 줄었다. 이에 따라 관료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은 전체 35.4%에서 36.9%로 높아졌다.
전체 관료출신 사외이사 가운데 검찰·법원 등 법조계와 국세청 등 세무당국,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 등 4대 권력기관 출신 인사는 165명에서 173명으로 늘었다. 법조계 출신 인사가 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세무당국 50명, 공정위 24명, 감사원 15명 등의 순이었다. 법조 출신 사외이사가 4명 줄어든 대신 세무당국 출신 8명, 감사원 출신이 3명 늘었다. 사외이사들 가운데는 검찰총장이나 장관 등 고위직 출신도 대거 포함됐다.
그룹별로 보면 신세계그룹의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신세계와 이마트,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푸드 등에서는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0%였다. 영풍그룹에서는 전체 사외이사의 69.2%가 관료 출신이었고 현대산업개발(66.7%), 롯데(65.5%), 동국제강(63.2%), 씨제이(60.7%) 등에서 관료출신이 많았다. 반면에 하이트진로와 이랜드, 미래에셋, 대우조선해양에선 관료출신 사외이사가 전무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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