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부터 3년간 회사 빚의 증감에 따라 간부사원의 임금을 인상하거나 묶기로 했다. 또 직원 복리후생비는 32%가량 줄이기로 했다.
엘에이치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방만경영 개선과제 이행 계획’에 노사가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방만경영 개선을 위한 노사 합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부채가 늘어날 경우 간부사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한 것은 엘에이치가 처음이다.
이행 계획을 보면, 엘에이치의 2급 부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경영실적 결산 때 금융부채가 전년보다 증가하면 해당 연도 임금인상분(자동승급분 포함)을 반납하기로 했다. 이 경우 간부직원 800여명은 매년 1인당 평균 147만원의 급여가 줄어든다.
과도한 복리후생 제도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장기근속휴가, 직원 가족 1인 건강검진, 문화활동비(1인당 연 50만원) 등이 폐지되고 비위 퇴직자의 퇴직금은 감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복리후생비 감소액은 약 147억원에 이른다. 엘에이치는 30일 열리는 임시이사회를 거쳐 이번 방만경영 개선안을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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