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어록집
지난 5월 말 중국에서 출간돼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을 각인시킨 <시진핑 어록집>이 시 주석 방한에 맞춰 30일 국내에 번역 출판됐다.
성균중국연구소(소장 이희옥)가 이날 낸 <시진핑, 개혁을 심화하라>는 지난 28일 중국 공산당 중앙문헌연구실이 편찬한 <시진핑의 전면심화 개혁에 관한 논술 간추림>의 우리말 번역판이다. 중국 공산당 공식 문서를 내는 중앙문헌연구실의 책이 외국 기관에 의해 번역·출판되는 것은 이례적이며, <시진핑 어록집>의 외국어판도 한국이 처음이다.
이 책은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취임한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발언과 강연, 교시, 지시 등 70여편의 ‘중요 문건’이 수록된 당원 학습자료다. ‘전면적 심화개혁’은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차 3중전회)에서 제시한 화두다.
중국 현대사에서 ‘어록’이라 하면, 문화대혁명 시기 ‘필독서’로 꼽혔던 마오쩌둥의 어록집을 연상하게 한다. 빨간색 표지 탓에 ‘홍바오수’(紅寶書)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마오의 저작들은 당시 사람들이 항시 주머니에 소지할 수 있도록 휴대용 크기로 출간됐다. 중국에선 흰색 표지로 나온 시 주석의 어록집 출간은 그에 대한 권력집중 현상 강화와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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