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신상품의 양극화 추세가 뚜렷하다. 카드 선택 때 고민을 없애주는 혜택을 무기로 앞세운 ‘통합형 카드’가 출시되는 한편에선,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정밀하게 세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케이비(KB)국민카드는 7일 ‘누리카드’를 출시한다. 전달에 50만원 이상 결제했다면 모든 가맹점에서 1%를 할인받는 통합형 카드다. 모든 가맹점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혜택은 다소 준다. 같은 회사의 세분형 카드인 훈·민·정·음 카드는 전달 30만원 정도를 사용하면 특정 가맹점에 한해 5~20% 정도 할인받았다. 고객 쪽에서는 선택의 피로를 줄이는 대신 혜택을 덜 받는 구조인 셈이다.
신한카드 ‘코드9’은 이와 반대로 고객 세분화를 극대화한 경우다. 코드9은 신한카드가 빅데이터에 기반해 소비자를 남녀 각각 9개의 카테고리로 나눈 개념이다. 코드 조합을 통해 26만2105가지 고객 구분이 가능하다. 1일부터는‘오 마이 코드’ 이벤트를 시작했다. 고객에게 코드(고객 성향)를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한 뒤, 질문 결과를 실제 카드 사용 패턴과 비교해 준다. 신한카드는 장기적으로 각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춰 적절한 혜택(할인쿠폰 등)을 실시간 알림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식의 정밀한 고객 세분화가 마케팅 차별, 과소비 유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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