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승용차 이용보다 교통 비용을 하루 9088원, 한 달에 19만9936원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승용차 비해 이동시간은 10~30㎞ 기준 15~20분 더 걸려
교통안전공단 조사, 광주 등은 대중교통 이용 비효율적
교통안전공단 조사, 광주 등은 대중교통 이용 비효율적
통행 시간으로 볼 때 대중 교통 이용이 가장 효율적인 지역은 수도권이며, 가장 비효율적인 지역은 광주권으로 나타났다. 또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교통비를 한 달에 20만원가량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교통안전공단이 내놓은 ‘2013년 대중 교통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대중 교통(버스+전철)으로 10~30㎞를 이동할 때 걸린 시간은 48~71분이었다. 28~56분 걸린 승용차보다 15~20분 더 길다. 광주권은 같은 거리를 대중 교통으로 이동하는 데 승용차보다 무려 30~86분이나 더 걸려 시간상 대중 교통 이용이 훨씬 비효율적이었다. 다른 광역권 사정을 보면 대중교통 쪽이 부산권 13~45분, 대전권 24~43분, 대구권 20~68분 더 걸렸다. 전철이 없는 울산권은 버스로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승용차보다 18~52분이 더 걸렸다.
버스만 타면 버스+전철을 탈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같은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면 승용차보다 수도권은 21~32분, 울산권 18~52분, 부산권 20~52분, 대구권은 17~70분, 광주권 21~74분, 대전권은 23~75분이 더 걸렸다. 전체 대중 교통 체계는 수도권, 부산권, 대전권 순서로 효율적이었으나, 버스 체계는 수도권, 울산권, 부산권 순서로 효율적이었다.
승용차 대신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교통비는 한 달에 20만원가량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퇴근 왕복 거리가 60㎞라고 할 때 수도권에서는 한 달(22일)에 22만3080원, 부산권은 20만7240원, 대구권은 26만2680원, 대전권은 18만3840원, 광주권은 22만4400원, 울산권은 18만84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평일의 전체 대중 교통 이용자는 1331만명, 전체 통행은 2102만 회로 하루 1인당 1.85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통행의 75%가량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대중 교통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노선 체계’(4.87점), ‘환승 할인’(4.84점)이었고, 가장 불만족한 것은 ‘혼잡도’(4.0점), ‘쾌적성’(4.18점)이었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수도권은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 전용 차로 등 대중 교통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앞으로 정부가 다른 광역권에 대해서도 대중 교통 투자를 늘리고 도시를 좀더 압축적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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