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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9억짜리 아파트가 청약률 ‘49 대 1’…최경환 부작용?

등록 2014-07-21 19:50수정 2014-07-22 00:02

지난 6월14일 서울의 한 아파트 청약 첫날, 청약자들이 몰려든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 6월14일 서울의 한 아파트 청약 첫날, 청약자들이 몰려든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한겨레 자료 사진
강남 세곡2지구 평균 8.11 대 1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기록 깨
21억~30억짜리 펜트하우스
14가구 분양에 99명 몰리기도

경매 낙찰가율도 회복세로
대출 완화·전세 과세 철회 등 영향
고소득층 부동산 투자 심리 ‘꿈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이 나온 뒤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 완화에 이어 전세임대소득 과세 방침까지 철회되자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소득층의 부동산 구매심리가 되살아나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결제원의 집계를 보면, 지난 17~18일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세곡2지구 ‘강남 더샵 포레스트’아파트 350가구(전용면적 114~244㎡)에 청약자 2838명이 몰려 평균 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114㎡형은 수도권 1순위에서만 최고 49.1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단지인데도 올해 서울시내 아파트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공급된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전용면적 114㎡ 86가구)로, 청약경쟁률은 최고 4.3대 1, 평균 1.8대 1이었다.

더샵 포레스트는 3.3㎡당 분양값이 2136만~3086만원(중간층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요자가 몰린 114㎡ 분양가격은 9억1880만원이었다. 초대형 펜트하우스인 207~244㎡ 분양가는 웬만한 강남 아파트 2~3채 값인 21억8480만~30억4700만원이었으나, 14가구에 무려 99명이 청약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114㎡의 경우 주변시세에 견줘 분양값이 저렴한 편이어서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펜트하우스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전세임대소득 과세 백지화 등 잇단 부동산시장 부양책이 고가 부동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으로 법원경매시장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21일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4.5%로 지난달(84.0%)에 견줘 높아졌다. 이는 7월 통계로는 2009년 7월(86.5%)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7월(78.5%)에 견줘선 6.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4월 86.2%로 정점을 찍은 뒤 임대소득 과세 방침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5월 이후 두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낙찰가율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89.3%로 낙찰가율이 90%에 육박했고 서초구는 88.8%, 강남구 88.4%, 노원구는 86.3%로 평균 이상이었다. 경기도 군포시(99.6%), 화성시(94.9%), 광명시(93.1%) 등의 낙찰가율은 90%를 웃돌았다.

경매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격이 감정가를 웃도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62㎡ 아파트는 지난 14일 감정가(5억5000만원)의 104%인 약 5억74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8일에는 강남구 세곡동 엘에이치푸르지오 전용 74㎡가 감정가(5억3000만원)를 넘어선 5억3111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7월 비수기에 경매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부동산 규제완화로 집값 상승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다시 경매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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