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수익성 악화 여부에 따라 액정표시장치(엘시디) 부문의 투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엘시디 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모든 사업부문에 걸친 영업환경 악화로 올해 이익이 20% 가량 감소할 수 있다”며 “엘시디는 매우 어렵고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으로 엘시디가 (가격이 싼) 필수품 정도의 제품으로 전락한다면 사업부문에 대해 조정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엘시디가 볼록형 브라운관(CRT)처럼 가격이 급격히 내려갈 경우 등을 염두에 둔 원론적인 언급”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투자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엘시디 부문에 2조8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상반기에 6200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탕정에 건설 중인 7세대 엘시디 두 번째 생산라인에 1조7641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엘시디 시장은 삼성과 엘지를 비롯해 대만과 중국 업체 등이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공급과잉 논란을 빚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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