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들 3분기 실적전망 대거 하향조정

증권사들이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거 하향조정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애초 큰폭의 실적 호전이 이뤄질 것이라던 기대를 접은 까닭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하향 조정한 새 전망치로 봐도 증권사들은 3분기 주요 상장사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지난 25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주요 기업 177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합계액 기준으로 5.2% 낮춰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0.9%, 4.5% 낮춰졌다. 177개 상장사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기업은 118곳으로 전체의 66.7%에 이른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는 4분의 3에 이르는 15곳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어닝 쇼크’를 일으킨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 전 8조9949억원에서 현재 8조862억원으로 10.1% 낮춰졌다.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보다 53.4% 낮춰져 조정폭이 가장 컸다. 에쓰오일(S-Oil·-27.2%),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13.4%), 엘지(LG)화학(-15.3%)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반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던 엘지전자, 엘지이노텍, 케이티앤지(KT&G)에 대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0~5% 가량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음에도, 지난해 3분기에 견줘 보면 주요 상장사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25일 기준 177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조24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0조5천500억원)보다 8.10% 많다.

정남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