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9일 전날보다 13.16(0.64%) 오른 2061.97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3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 기록
“글로벌 자금 신흥국 몰려” 분석
2분기 기업 실적도 나쁘지않아
“글로벌 자금 신흥국 몰려” 분석
2분기 기업 실적도 나쁘지않아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자금 유입, 양호한 기업 실적, 새경제팀 경제 정책 등의 요인에 힘입어 3년만에 2060선 위로 올라섰다.
29일 코스피지수는 2061.97로 2011년 8월3일(2066.26)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25일 2033.85에서부터, 28일 2033.85, 29일 2061.97을 기록하며 지난 3일 계속해서 연중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대형주 지수가 19.28(0.96%)오른데 반해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0.71%, 1.41% 내렸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3.26%), 은행(3.04%), 금융업(1.16%)의 상승폭이 컸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했다. 이날 외국인은 3229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46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는 글로벌 자금 흐름이 우선 꼽힌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상승을 이끄는 건 외국인이다. 유럽 미국 등에서 유동성이 풀리고 있는데다 그 자금이 신흥국 주식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2분기 기업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탠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제외하면 지금 나오고 있는 기업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이익전망치)에 비춰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의 20%를 넘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이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경험적으로 그렇지 않다. 실제로 삼성전자 이익이 저조했던 2005년, 2007년, 2011년 코스피는 평균 28.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경제팀에서 배당확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반기 22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사이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추세와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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