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국 매출로 9년만에 탈환
현대엔지니어링, 첫 10위권 진입
현대엔지니어링, 첫 10위권 진입
삼성물산이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9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의 합병 효과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1만82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4년 시공능력평가 토목건축공사업 부문에서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13조12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액이란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설사가 건당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금액으로 표시한 것으로 공공공사 입찰 자격 제한 등에 활용된다. 토목건축(토건), 산업설비, 조경 등 분야별 순위를 따로 발표하지만 일반적으로‘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대표하는 것은 토건분야의 순위로 대형 건설사간의 순위 다툼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국외공사의 매출과 지난해 경영실적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물산은 오스트레일리아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와 중국 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국외 토목·건축 공사에서 대규모 매출을 올려 2005년 이후 9년 만에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외 플랜트 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토목건축 매출에서 삼성물산에 밀렸다. 현대건설은 대신 국외 플랜트 공사 실적이 반영되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 여파는 10위권에서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9위에서 13위로 내려갔다. 이들 회사의 부진을 틈타 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건설은 주택·건축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3위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10위였던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에 힘입어 9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3위였던 현대엠코와 54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에 따른 매출·자본금 증가 등으로 단숨에 10위로 뛰어오르며 ‘톱 10’ 건설사 대열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1조원 수준의 적자를 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29위로 18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중견건설사 가운데는 주택사업 실적이 늘어난 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4위였던 호반건설이 15위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31위였던 부영주택은 올해 16위로 상승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2014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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