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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판촉비 떠넘기기·인테리어 독점 2배 폭리
카페베네, 가맹점에 상습 ‘횡포’

등록 2014-08-04 19:58수정 2014-08-04 21:58

과징금 19억4200만원 부과
“행사비 분담” 계약서 휴지쪽
인테리어·기기 매출이 과반
겉으론 “동반성장” 이중행동
‘가맹점들에게 판촉행사 비용 떠넘기기’ ‘가맹점 인테리어공사를 본사가 독점한 뒤, 공사비를 최대 두배로 부풀려 폭리 취하기’….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인 카페베네가 수년 동안 거래관계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들에게 상습적으로 이런 횡포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공거래위원회는 4일 가맹점들에게 판촉행사 비용을 전가하고, 인테리어공사도 본사하고만 하도록 강요한 카페베네의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9억4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설립된 카페베네는 국내 커피전문점 1위 업체로, 가맹점수가 지난해말 현재 850개에 달한다.

공정위 조사결과 카페베네는 2010년 8월 케이티(KT)와 ‘올레 케이티 클럽 멤버십 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고 올레 멤버십 회원들에게 카페베네의 모든 상품을 10% 할인해주는 판촉행사를 시작했다. 당시 카페베네는 케이티와 할인 판촉행사 비용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는데, 가맹점의 약 40%가 이런 비용부담을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카페베네는 가맹점 의사를 묵살한채 행사를 강행하고, 자기 몫의 행사비용까지 모두 가맹점들에게 떠넘겼다. 공정위는 “카페베네가 판촉행사 비용을 가맹점들과 분담하기로 한 계약서 내용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카페베네는 또 2008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3년반 동안 735개의 가맹점들에 대해 인테리어 시공과 장비·기기 공급을 본사 또는 본사 지정업체하고만 거래하도록 강요했다. 카페베네는 가맹계약 체결 전에 점포를 확보하도록 해서 가맹점들이 인테리어 시공과 장비·기기 공급을 다른 업체와 거래하기 어렵도록 하거나, 카페베네 매장만의 특화된 스타일을 구현하려면 본사가 직접 시공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카페베네가 이같은 인테리어·장비·기기 등을 독점 공급하면서 얻은 매출액(프랜차이즈 매출액)은 3년 반동안 모두 1813억원에 달한다. 이는 해당 기간 중 카페베네 총 매출액의 약 56%를 차지한다. 또 카페베네의 2010~2011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2년간 프랜차이즈 매출 1565억원 가운데 원가는 1011억원에 불과해 이익률이 무려 35%를 넘는다. 카페베네의 이같은 폭리로 인해 해당 기간 중 인테리어 공사를 하거나 장비·기기를 공급받은 가맹점들은 평균 9천만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카페베네가 주업인 커피 판매보다 부업인 인테리어 시공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는 원성을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2012년 말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인테리어·장비·기기 등을 필수품목과 선택품목으로 구분해서, 가맹점이 선택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카페베네는 불법행위를 하던 2012년 초 회사 대표가 직접 책임경영을 선포하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 상생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어,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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