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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다시 보통 수준(50점) 아래로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 전국의 20살 이상 성인 남녀 1000여명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7.1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2010년 상반기 54.0점으로 정점을 찍은 기업호감지수는 2011년 하반기(51.2점) 이후 세 반기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해 하반기 51.1점으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은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전반적 호감도가 49.2점에서 45.5점으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생산성(67.8점→61.3점), 국제경쟁력(76.6점→71.2점), 국가경제 기여(54.5점→49.6점), 윤리경영(25.2점→22.1점), 사회공헌(40.9점→39.0점) 등 5대 요소 점수가 모두 낮아졌다. 윤리경영, 사회공헌의 점수가 낮은 것은 이전과 동일하나, 생산성과 국제경쟁력 등의 동반하락은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휴대전화, 조선 등이 최근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대한상의는 “상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충족되지 못했고 수출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1월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4월의 세월호 사고 등으로 기업의 윤리경영·안전예방 소홀에 대한 비판적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가장 먼저 해줬으면 하는 것으로는 일자리 창출(40.6%)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근로자 복지 향상(26.8%),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6.5%) 등이 뒤를 이었다. 반기업 정서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62.7%로 ‘낮다’(37.3%)는 응답을 크게 앞질렀다. 기업가 정신 수준에 대해서도 ‘낮아졌다’는 응답(36.7%)이 ‘높아졌다’(24.6%)보다 많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경제력 집중이 완화되지 못하면서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 것 같다. 기업들이 더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제활동을 통해 국민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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