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처럼 사내선 영문명 쓰기로
오는 10월 카카오와 합병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이 영어 이름을 짓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합병을 통해 출범하는 ‘다음카카오’의 사내 호칭이 영문 이름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다음과 카카오는 19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어, 합병법인 임직원끼리는 사내에서 영문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다음은 이름에 님자를 붙인 호칭을 사용해왔다. 최세훈 대표는 ‘세훈님’, 이재웅 창업자는 ‘재웅님’으로 불려왔다. 이에 비해 카카오는 영문 이름을 지어 호칭을 사용해왔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브라이언’, 이석우 대표는 ‘비노’로 불렸다.
다음은 “지난 5월 합병 결정 이후 양쪽의 분야별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합병 이후 일하는 방식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해왔다. 이번에 첫번째로 호칭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다음 임직원들도 합병에 대비해 영문 이름을 가져야 하게 됐다. 다음의 한 직원은 “부르기 편하고, 받아쓰기 쉽고, 카카오 임직원들이 이미 사용중인 것과 겹치지 않게 지으려니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밖 사람들과는 한글 이름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또 합병 법인의 전자우편은 다음 이메일을, 각종 자료 관리는 다음 클라우드를, 일정 관리는 다음 캘린더를, 주소록 관리는 다음 주소록을, 사내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카카오아지트를 각각 사용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의 본사는 지금 그대로 제주에 두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오는 27일 다음 쪽 주총 승인을 받아 10월1일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지난 5월26일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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