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C카드는 28일부터 서비스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들이 속속 공인인증서 대체수단을 내놓는다. 지난달 28일 공인인증서 없는 편리한 온라인 결제를 강조하며 금융위원회가 ‘전자상거래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는 23일부터 30만원 이상을 온라인 결제할 때 고객이 공인인증서와 함께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인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고객이 인증 수단으로 자동응답시스템 인증을 선택하면 팝업창이 뜨고 전화가 걸려온다. 컴퓨터 화면에 뜬 인증번호 두 자리를 안내에 따라 전화 버튼으로 입력하면, 본인임이 확인되고 결제가 이뤄지는 식이다.
신한카드는 28일부터 자동응답시스템 전화인증을 시작한다. 방식은 삼성카드와 조금 다르다. 고객이 전화인증을 선택하면 화면에 전화번호가 뜬다. 고객이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본인임이 확인된다. 통화료는 신한카드가 부담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화를 고객이 거는 방식을 개발한 데 대해 “고객에게 전화를 거는 방식을 택할 경우 착신전환이나 휴대폰 악성코드 등 보안의 위험성이 있어 고객이 카드사로 전화를 거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22개 회원사의 카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씨(BC)카드도 28일 자동응답시스템 인증을 시작한다. 대형가맹점을 중심으로 했던 공인인증서 없는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인 ‘페이올’ 가맹점도 계속 확대해 갈 계획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분주하게 공인인증서 대체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8월 안에 삼성카드와 비슷한 방식의 자동응답시스템 인증을 시작할 계획이고, 롯데카드는 8월 안에 문자메시지 인증과 자동응답시스템 인증을 동시에 도입한다. 하나에스케이(SK)카드는 9월 자동응답시스템 인증을 시작하고, 외환카드는 9월 문자메시지 인증부터 적용한 뒤 10월 이후 자동응답시스템 인증방식을 내놓는다.
대체수단을 내놓기는 했지만 불안한 마음도 없지않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니 거기 따라서 바로 내놓기는 했지만, 보안성이나 안전성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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