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한류, 경제효과’ 보고서
콘텐츠 수출 1%늘면 소비재 0.03%↑
콘텐츠 수출 1%늘면 소비재 0.03%↑
한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콘텐츠 소비를 확산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한국의 소비재 수출과 관광객 유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등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백다미 선임연구원과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24일 낸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과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1995∼2012년 196개국의 연간 패널 자료를 분석해 한류 현상이 유발하는 부문별 경제효과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한류로 문화콘텐츠 수출이 1% 증가하면 같은해 소비재 수출이 0.038% 증가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0.019% 늘어난다. 서비스업 외국인직접투자(FDI) 역시 한류에 따른 문화콘텐츠 수출 1% 증가에 따라 0.08∼0.09%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연관성을 보였다.
한류 강세로 최근 6~7년 사이에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문화 콘텐츠 수출 비중이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중국의 2012년 이 부분 수출비중은 27.6%를 기록해 2006년(18.5%)에 견줘 9.1%포인트 상승했다. 동남아도 2012년 19.3%를 기록해 2006년(8.7%)에 비해 10.6%포인트 높아졌다. 게임을 제외한 문화 콘텐츠 가운데 음악 콘텐츠의 수출은 지난 2008년 약 2천만달러에서 2012년 2억3천만 달러로 10배를 넘어섰다.
한류 영향과 함께 아시아계 관광객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3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200만여명 가운데 아시아계는 약 980만명으로 80.9%를 차지했다. 2003년 아시아계 방문객 비중 70.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관광 수입액 역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 지역의 여행수입은 2007년 약 33억 달러에서 2012년에는 약 97억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연구원은 또 한류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직접투자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서비스업 외국인직접투자 규모는 2013년 14억 달러로, 2001년 약 2억달러에 비해 7배 증가했다.
백 연구원은 “한류 현상을 제조업 수출과 연계하여 한국의 브랜드 및 제품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전파하는데 활용해야 한다”면서 “전략적 홍보를 통해 한류 현상을 관광 수요 촉진과 적극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익림 기자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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