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연거푸 고쳐쓰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낸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7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49%로 전달에 견줘 0.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6년 금리통계 편제 뒤 최저 수준이다. 수신금리는 전달과 동일했던 4월을 빼곤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사상 최저치 기록을 깨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은행이 해당 월에 새롭게 취급한 예금에 적용한 금리를 신규취급금액으로 가중평균한 통계로서 최근의 금리동향을 잘 나타내준다.
예금금리는 8월에도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달 들어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낮춘 효과가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7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도 전달에 견줘 0.01%포인트 하락한 4.3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출금리 인하폭이 예금금리보다 적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간 차이(이하 금리차)는 1.90%포인트로 커졌다. 7월 중 금리차는 지난해 9월(1.90%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5월 이후 은행들이 예금금리에 견줘 상대적으로 대출금리를 적게 내리면서, 금리차가 커지고 있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가중평균 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7월 중 0.01%포인트 내렸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은행에 견줘 다소 높은 2.76%~2.93%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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