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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들썩이는 부동산…‘부채 경고음’ 함께 커진다

등록 2014-09-04 20:28수정 2014-09-04 22:16

9·1 대책 이후 시장에선…
재건축 호가 1천만원 이상 올라
계약 파기 속출…눈치보기 극심
저금리 등 편승 거래 활기 전망
“부채 늘려 시장 떠받치는건 한계”
“대책 발표(1일) 이후 요새 며칠은 계약 깨지는 것이 다반사다. 매도자(집주인)들이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매물을 다 거둬들였다.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안 파는 것이다. 사려는 사람은 좀 있는데 물건이 없다. 20평대의 경우 며칠 사이 (호가가) 2000만~3000만원이 올랐다.”(4일 서울 양천구 목동 ㅁ부동산 대표)

“호가가 너무 올라서 거래가 어렵다. 대책 발표 다음날 바로 20평대가 1000만~2000만원이 올랐다. 대책 이후 문의는 늘었고 거래는 끊겼다. 매수자, 매도자가 서로 눈치보고 기다리고 있다.”(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ㅇ부동산 대표)

지난 1일 정부의 ‘9·1 부동산시장 대책’ 발표 뒤 서울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하루 만에 2000만원씩 뛰어오르는 등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주택 구입을 저울질하던 수요자들은 시장 분위기가 ‘매수자 우위’에서 하루아침에 ‘매도자 우위’로 바뀌자 깜짝 놀라면서 ‘집 살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한 뒤, 정부는 지난달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 규제를 크게 완화한 데 이어, 1일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주택 소유자에게도 청약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부동산대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두 대책 모두 부동산업계의 기대마저 뛰어넘는 파격적인 수준이어서,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띄우기를 위해 정부가 쓸 수 있는 대책을 한꺼번에 거의 다 쏟아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수년간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집값이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동산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이번 대책의 영향으로 추석 이후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집값도 소폭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대출 규제가 풀렸고 재건축이나 신규 아파트 청약 등 투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늘어났다. 여기에다 저금리 효과도 있어 주택 구매력이 있는 유효 수요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있지만 전세에서 머무르던 수요자들이 매매로 방향을 돌리면서 거래가 늘어나고 덩달아 집값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한달 새 4조원이나 급증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정부 부양책으로 부동산시장이 ‘반짝’ 상승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행정학과)는 “이번 대책은 1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에게 혜택을 주는 성격이 짙어 이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이나 주택의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가계소득은 제자리인데 부채를 늘려 부동산시장을 떠받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출산율 저하, 베이비붐 세대(50대 중후반)의 은퇴 등으로 주택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추석 이후 위례새도시 등 신규 분양 시장에 청약 열풍이 불어닥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일시적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소득수준과 상환능력에 맞지 않는, 너무 많은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종훈 김규원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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