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린곳 15%뿐…“불경기 탓” 커
매출규모 클수록 신규채용 보수적
매출규모 클수록 신규채용 보수적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신규사원 채용계획 규모를 지난해보다 축소한 기업 수가, 확대한 기업의 두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많다는 응답이 1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적다는 응답(3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올해 대기업의 취업시장 사정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나머지 52.9%는 지난해 채용규모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올해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적다는 응답과 관련,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경우 31%로, 매출액 101~200대 기업의 25.4%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많다는 응답의 경우도, 100대 기업(9.8%)이 101~200대 기업(20.6%)보다 적어서, 매출액 최상위 기업이 신규채용 확대에 좀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이 감소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원인으로 ‘해당 업종 경기 악화’(36.4%)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은 ‘회사 내부 상황 악화’(22.7%),‘국내외 경기 상황 악화’(10.6%)의 순서였다. 경영계가 반발하고 있는 정년연장을 감소 이유로 꼽은 기업의 비중은 6.1%에 그쳐, 정년연장이 젊은층의 신규채용에 미치는 악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과 출신과 지방대 출신의 취직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현실이 올해도 계속 이어졌다. 대졸 신입직원의 전공과 관련해, 이공계 출신이 많다는 응답(56.8%)이 문과 출신이 많다는 응답(14.6%)보다 4배 가량 많았다. 비수도권 지방대학 출신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는 쿼터제 실시 여부와 관련해서는, 쿼터제가 없다는 응답이 49.5%로, 쿼터제가 있다는 응답 19.9%보다 훨씬 많았다. 응답기업의 23.8%는 쿼터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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