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SKT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중년의 창업’ 뒷배 톡톡

등록 2014-09-18 20:05수정 2014-09-18 21:19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에스케이텔레콤(SKT) 티(T)타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벤처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2기 성과발표회에서 아이에스엘(ISL)코리아 관계자가 손에 들고 다니는 전자칠판 ‘빅노트’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에스케이텔레콤(SKT) 티(T)타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벤처 창업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2기 성과발표회에서 아이에스엘(ISL)코리아 관계자가 손에 들고 다니는 전자칠판 ‘빅노트’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업실패자·정리해고자 등
인생 2막 꿈꾸는 이들 지원
아이디어 심사해 ‘보석’ 선별
지원금 2천만원·개별 사무실
1, 2기 20여명 혜택…매출사례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차렸다. 2년도 못버티고 문을 닫았다. 먹고 살아야겠기에 전자칠판 회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창업의 꿈과 끼는 죽지 않았다. 전자칠판 영업을 하면서 소프트웨어 칠판으로 대체하고 몇가지 기능을 추가하면 사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가격도 낮출 수 있어 대박을 터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 제안했으나 탐탁해하지 않았다.

회사를 뛰쳐나와 소프트웨어 전자칠판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비를 대기 위해 또다른 회사에 취직했다. 2년 뒤 소프트웨어 전자칠판 개발을 끝내고 사업화를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막막했다. “무슨 수로 사업화하지? 생산은? 판로는?”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에스케이텔레콤(SKT)의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에 지원해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은 물론이고 판로까지 해결됐다. 지금은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8일 서울 을지로1가 에스케이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브라보! 리스타트 2기들의 성과 발표회에서 소개된 권돌 아이에스엘(ISL)코리아 대표의 이력이다. 그는 ‘빅노트’란 이름의 소프트웨어 전자칠판으로 두번의 사업 실패 경험을 딛고 일어섰다. 빅노트는 프로젝터로 비춰진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동작시키고, 화면에 띄워진 전자문서 위에 전용펜으로 필기를 하면 문서에 그대로 저장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강의와 회의 때 필기를 할 필요 없이 나중에 파일을 공유하면 되고, 화면에서 바로 전자문서의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장비만으로 200인치 전자칠판을 구현할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이 정보기술(IT) 분야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재기를 돕는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했거나 직장생활을 하던 중 아이디어를 얻어 창업을 꿈꾸는 이들도 찾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2기 12개 창업 성공 사례 가운데 ‘강아지를 위한 자동 공놀이 및 급식시스템’을 사업화한 볼레디의 박승곤 대표는 쌍용자동차에서 일하다 외환위기 때 나왔다, 스마트폰을 유아들의 청각주의력 발달을 돕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버 앱토이’를 사업화한 스토리메이커의 이미옥 대표는 동화작가 출신이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브라보! 리스타트를 통해 재기 내지 ‘인생 2막’에 성공한 창업가는 1기 9명과 2기 12명 등 총 21명에 이른다. 대부분 40대 이상의 중·장년들이다. 1기 멤버들의 아이템 중에서는 주먹 크기의 소형 레이저 프로젝터와 무인택배시스템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정보기술 분야 창업 희망자의 사업 아이디어를 심사해 사업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2기의 경우, 250여팀이 지원해 13팀이 지원 대상으로 뽑혔다. 초기 창업지원금 2000만원을 주고, 서울 명동 소재 행복창업지원센터에 개별 사무실을 만들어준다. 또한 에스케이텔레콤과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사업모델 구체화와 연구개발 작업 등을 돕는다. 이어 팀당 최대 1억원씩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고, 벤처캐피탈 등 외부 자금 유치도 돕는다.

사업화에 성공하면 판로를 지원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이 판매를 대행하기도 한다. 빅노트의 경우, 에스케이텔레콤이 기존 스마트 교육 솔루션 사업과 연계해 학교·학원·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대행하고, 중국시장 진출도 맡고 있다. 1기 아이템인 ‘레이저 피코 프로젝터’와 빅노트를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현재 3기 지원 대상을 공모하고 있다. 행복창업지원센터(sktincubator.com)로 응모하면 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