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조정신청 단지의 16% 달해
아파트 입주 뒤 하자 문제로 조정이 신청된 아파트 단지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2014년 7월까지 하자 문제로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 조정이 신청된 아파트 단지는 627곳인데, 이 가운데 99곳이 엘에이치의 아파트 단지였다. 아파트 건설 사업자 가운데 단연 1위였고, 조정이 신청된 전체 아파트 단지의 15.8%에 이르는 큰 규모다.
엘에이치 다음으로 조정 신청 단지가 많은 아파트 건설사는 롯데건설로 29개였고, 대우건설이 26개, 현대산업개발 23개, 에스에이치(SH)공사 17개 순서로 많았다. 그 밖에 두산건설(16개), 대림산업(16개), 지에스(GS)건설(14개), 삼성물산(13개), 대한주택보증(12개) 등이 조정을 신청한 단지 수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총 3738건이었다. 이 중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울트라건설로 733건이었는데, 1개 단지에서만 727건을 신청하는 등 단지 수는 4곳에 불과했다. 둘째로 신청 건수가 많은 건설사는 호반건설로 499건이었으나, 역시 1개 단지에서 475건을 신청하는 등 단지 수는 7곳이었다. 셋째로 신청 건수가 많은 건설사는 334건의 엘에이치였다. 이밖에 벽산건설 323건, 포스코건설 228건, 대우건설 138건, 지에스건설 79건, 동부건설 60건, 현대산업개발 53건, 롯데건설이 47건으로 신청 건수로 10위 안에 들었다.
김상희 의원은 “엘에이치는 다른 건설사와 달리 감리를 스스로 하고 있어 하자와 안전에 취약할 우려가 있다. 공공감리를 도입해 아파트의 하자를 줄이고 안전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엘에이치 아파트에 하자가 많다는 것은 서민 주거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엘에이치의 김상엽 홍보실장은 “현재 토주공이 보유한 임대아파트가 영구임대 14만채, 30년 국민임대 46만채, 10년 분양 전환 공공임대 15만채 등 75만채에 이른다. 건설 규모가 다른 건설사보다 훨씬 많고,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임대아파트여서 하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도 하자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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