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멸 포인트 1500억 넘을듯
해마다 증가…카드사 호주머니로
해마다 증가…카드사 호주머니로
사용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가 지난 8월 말 현재 2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시효 만료 때까지 사용되지 않은 채 카드사의 수익으로 되돌아가는 포인트 역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4년 8월 기준 20개 카드사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는 2조1928억원에 달했다. 2009년 말 1조5276억원 수준이던 신용카드 미사용 포인트는 2012년 말 2조869억원으로 2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2조1555억원까지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의 미사용 포인트가 62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카드(4233억원), 삼성카드(2463억원), 케이비국민카드(1555억원) 차례였다.
사용되지 않은 포인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 사라지면서 그대로 카드사의 수익이 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고객이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하거나 소멸시효가 지나 사라진 포인트는 907억6900만원이었다. 연말까지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소멸 포인트 역시 해마다 크게 늘어 2009년에는 530억원 정도였지만 지난해 1402억7000만원까지 늘었다.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 포인트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고 1포인트만 있어도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게 하고, 포인트 소멸시효를 5년으로 통일하는 등 소비자의 카드 포인트 사용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9월부터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활성화 방안에는 논쟁이 됐던 포인트 공동 사용이나, 포인트 소멸시효 폐지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금 나온 대책만으로 포인트 사용을 활성화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대책을 보완해 포인트 사용 활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소멸되는 포인트에 대해서는 자동 기부제도나 고율의 세금을 통해 카드사의 잡수익인 포인트 수익을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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